[쿠키 건강] 최근 댄스 스포츠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비결은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동작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전문 선수와 함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일반 연예인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있다. 그리고 춤을 즐기는 동시에 운동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댄스 스포츠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댄스 스포츠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이브, 차차차 등을 포함해 10가지로 나뉜다. 템포나 주요 동작에 따라 종목이 나눠진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종목을 선택해 배우면 운동효과도 두 배가 되고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퇴행성 관절 등과 같은 척추, 관절 질환에도 도움이 되는 분야가 바로 댄스 스포츠다. 삶의 활력소도 찾고 건강해지는 댄스 스포츠. 댄스 스포츠의 종류에 따른 운동효과와 척추건강을 위해 댄스 중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댄스 스포츠가 허리디스크에 좋은 5가지 이유

댄스 스포츠는 볼룸댄스를 의미한다. 볼룸 댄스란 ‘볼룸(Ballroom, 큰 방) + 댄스(Dance, 춤)’, 즉 넓은 장소에서 추는 춤을 뜻한다. 원래 볼룸댄스는 사교춤과 스포츠 댄스로 나뉘었다. 하지만 1980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 가입을 추진하면서 볼룸댄스보다 댄스 스포츠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볼룸댄스 대신 댄스 스포츠라는 새로운 용어로 불리게 됐다.

이후 댄스 스포츠는 1998년 제13회 방콕 아시아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고 2010년 제16회 광저우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했다.

댄스 스포츠는 운동을 ‘한다’는 것보다 ‘즐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그렇다고 운동효과가 별로일까? 그렇지 않다.

△①댄스 스포츠는 유산소운동이다= 디스크 환자에 있어 유산소 운동은 필수다. 유산소 운동은 디스크 주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주고 염증을 줄여 줘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다. 그런데 댄스 스포츠는 유산소 운동 효과 뿐 아니라 강력한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감량 또한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줘 디스크 건강에 좋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kg이고 1시간 동안 댄스 스포츠를 춘다면 705.6kcal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댄스 스포츠에 도전할 때 선수와 연예인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댄스 스포츠는 전후좌우는 물론 온몸을 모두 사용하는 스포츠로 이보다 더 좋은 다이어트 방법은 없다.

△②댄스 스포츠는 근력강화 효과가 있다= 댄스 스포츠는 다리를 이용한 동작이 많아 하체 근력을 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허리 척추 주위의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근력 강화 효과는 허리디스크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③댄스 스포츠는 자세 교정에 효과적이다= 댄스 스포츠의 기본동작은 척추를 바르고 곧게 세운 자세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보니 춤을 배우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계속 유지하게 되고, 거기에다 팔과 허리 부위는 쭉쭉 펴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때문에 전신의 모든 부위가 균형이 잡히고 자신도 모르게 자세 교정이 된다.

△④댄스 스포츠는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워킹 동작이 많은 댄스스포츠는 손실되기 쉬운 골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우리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⑤댄스 스포츠는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기분은 좋아지기 때문에 정신이 건강해져 만성 통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댄스스포츠는 일정한 보폭과 비슷한 강도의 자극이 척추에 가해지는 춤으로 허리디스크 환자에서 유산소 운동 효과뿐 아니라 근력강화와 스트레칭, 바른 자세의 4가지 효과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르에 따라 노년층에서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어 퇴행성 척추질환이나 관절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운동효과와 치료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상태 따라 댄스 스포츠 종목 달리해야 효과 백배!

댄스 스포츠의 종류는 크게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로 구분된다. 라틴댄스는 복장이 자유롭고 진행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아 프리댄스(free dance)라고도 부른다. 또한 칠레, 브라질 등의 나라에서 추고 있는 민속무용을 통칭하는데 종목으로는 룸바, 삼바, 차차차, 자이브, 파소도브레 등 5가지가 있다.

△룸바, 자세교정 탁월= 룸바는 가슴과 허리를 펴는 동작이 많아 복부지방과 옆구리 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자세 교정에도 좋은 효과를 줘 척추 건강에 좋다.

△삼바, 전신운동 효과= 삼바는 강렬하고 독특한 율동을 지닌 춤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래됐다. 격렬한 춤인 만큼 움직임과 활동량이 많아 유산소 운동은 물론 전신운동이 가능하다.

△차차차, 허리 유연성= 차차차는 빠른 버전의 룸바라고 할 수 있다. 허리를 사용하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허리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며 동시에 골반의 움직임도 부드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자이브, 다이어트 효과= 자이브란 재즈 음악에 맞춰 추는 격렬한 춤을 말한다. 특히 다른 라틴댄스와는 달리 힙스윙과 작은 점프 동작들이 많아 운동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하체를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파소도브레, 다리운동 효과= 라틴댄스 중 마지막인 파소도브레는 스페인에서 유래됐으며 투우를 묘사한 춤이다. 스페인어로 파소(paso)는 스텝을 의미하고 도브레(doble)는 더블(double)을 의미한다. 즉 두 배의 걸음이라는 뜻으로 빠르고 강한 동작들이 많다.

그러나 라틴댄스는 비교적 박자가 빠르고 하체나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고난이도의 동작이 많다. 때문에 발목이나 무릎 관절이 약한 사람은 자이브나 차차차 같은 발놀림이 많은 댄스는 주의하고,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관절염 등이 있는 사람들은 점프나 과도한 스윙 등은 피해야 한다.

모던 댄스는 춤을 추는 남녀가 취하는 기본자세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룰댄스(rule dance)라 불리며 왈츠, 비엔나 왈츠, 퀵스텝, 폭스 트롯, 탱고가 이에 속한다.

△왈츠 & 비엔나 왈츠, 균형감각 탁월= 왈츠는 부드럽고 우아한 움직임과 빠른 회전을 동시에 보여주는 춤으로 균형감각과 평형감각을 기를 수 있다. 또한 퇴행성 질환이 있는 노년층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어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도 좋다. 하지만 우아하게 보이기 위해 과도하게 허리나 목을 젖히는 동작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퀵스텝, 하체 단련 효과= 퀵스텝은 매우 경쾌하고 박력이 느껴지는 즐거움 춤이다. 양발을 모으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는 듯 한 동작이 특징이다 보니 하체 운동은 물론 근력과 순발력까지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빠른 템포와 발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발목이나 무릎이 약하다면 주의하는 게 좋다. 그리고 턴을 할 때는 허리를 너무 과하게 젖히는 동작은 피하는 게 좋다.

△폭스 트롯, 무릎관절 부담 적어= 폭스 트롯은 영국에서 느린 템포의 재즈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다. 템포가 느리다 보니 다른 춤에 비해 무릎 관절이 약한 중장년층이 즐기기에 적당한 춤이다.

△탱고, 척추 튼튼!= 탱고는 원래 남미에서 시작됐지만 유럽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춤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 나온 춤으로 기억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척추를 곧게 유지하고 추는 동작이 많아 목부터 허리까지 이르는 라인을 모두 단련할 수 있어 허리디스크, 협착증 환자에게도 좋다. 하지만 안기거나 드는 동작은 오히려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댄스의 난이도를 조절하면 척추 건강과 댄스의 즐거움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이렇듯 댄스 스포츠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면서 대인관계나 사회성 향상 외에도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근력강화 등의 효과가 있어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 질환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댄스 스포츠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고 운동량과 난이도를 조절해 건강하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일 병원장은 “무리한 동작은 척추나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댄스 중이나 댄스 후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